옷을 입으려고 옷장 앞에 서면 한숨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그 옷은 어디 갔지?”, “어디에다가 두었더라?”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하고 출근시간이 다 되어 가기도 한다.
옷이라는 것이 펑크가 나거나 찢어지지 않는 이상 버리는 것이 쉽지 않다. 놔두면 언제든 입을 수 있고 해진 옷은 작업복으로 사용하지 라는 생각에 쌓여만 가는 옷을 보면 처치 곤란이다.
최근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 박스에 넣어두었던 반팔, 반바지를 꺼내고 점퍼와 긴옷들은 잠시 박스나 창고 또는 옷장 구석에 넣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 어떻게 보관을 하고 어떻게 옷장을 관리할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옷장, 보다 멋진 말로는 워드로브라고 한다. 우리 말로 옷장이 간단한 장 하나라면 서양의 워드로브는 옷, 가방, 신발을 한꺼번에 보관하는 의상실 개념이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워드로브를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돈이 아니라 게으름 때문에, 옷장이든, 긴 봉이든, 자신의 의류품을 몽땅 책임지는 곳이 있어야 한다. 그 앞에서 서면 그 날의 스타일이 술술 새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언제든 곧 입을 수 있도록 관리가 잘 돼 있어야 한다.
우리의 옷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5가지만 기억을 하고 세탁을 하고 옷장에 넣어놓을 때 계절 지난 옷은 넣어두고 새로 옷을 꺼낼 때 옷장 관리 원칙 5가지를 기억한다면 옷장 앞에서 당황하거나 옷을 찾느라 시간을 쏟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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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계절에 입지 않을 옷을 쫓아낸다.
옷장을 열어보면 한여름에 무스탕 재킷이나 패딩 파카가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겹쳐 입거나, 급격한 날씨 변동에도 입지 않을 옷이라면 일단 몽땅 싸서 최대한 먼 장소로 보낸다. 접어도 되는 것은 박스에, 걸어야 하는 것은 다른 옷장이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겨 놓자.
2. 크기가 안 맞거나 품질이 나쁜 것을 골라낸다.
나머지 옷 중 구제할 것과 버릴 것을 골라내자. 땀 흡수가 전혀 안 되고 목이 늘어난 티셔츠, 어깨에 ‘뽕’이 든 옛날 재캣 등이 대상이다.
단, 소재가 아까운 것은 수선점에서 어깨와 폼을 줄여 다시 입을 수도 있다. 너무 싫어서 못 입을 것 같은 옷은 친구에게 주거나 기증한다. 아니면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중고나라나 당근 마켓, 번개장터 등을 이용해 중고로 판매하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다.
3. 입을 옷을 아이템별, 색상별로 나눈다.
이제부터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진다. 평소 색상 매치에 관심이 많고 믹스 앤 매치를 즐기는 사람은 아이템에 관계없이 색에 따라 옷을 분류한다.
크게 상의와 하의로 나눈 후 같은 색상별로 나누면 편리하다. 주로 한 가지 스타일을 고수하는 사람은 일단 아이템별로 나눈 후 그 안에서 다시 색상별로 분류한다.
4. 소품을 진열한다.
자주 쓰는 소품을 눈에 잘 띄고 꺼내기 쉬운 곳에, 잘 안 쓰는 것은 먼 곳에 둔다. 특히 넥타이나 모자 같은 것은 2 ~3개를 계속 쓰는 경향이 강하다. 커프 링크스나 목걸이, 반지 같은 것은 검은 벨벳을 깐 상자에 나란히 늘어놓으면 상처도 막고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스카프나 넥타이 같은 천 소재는 옷장 안 봉에 본드로 벨벳을 감아 붙이면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가방 역시 옷장 안 어딘가 혹은 근처에 두어야 한다. 잘 안 드는 가방은 안에 신문지를 채우고 천 소재 주머니에 넣자, 무엇보다 옷장 근처에는 전신 거울이 있어야 한다.
5. 계절이 끝남과 동시에 옷을 손질한다.
겨울과 여름이 끝날 때엔 대대적으로 옷을 손질해야 한다. ‘몇 번 안입었는데 그냥 뒀다가 내년에 빨지 뭐…” 하다가는 스웨터에는 좀이 슬고 셔츠 칼라 얼룩이 찌든 때가 된다. 손질을 마친 후에는 장기간 보관할 장소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