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베이터에서 참을 수 없는 고약한 냄새가 나타났습니다. 그 순간 모두의 눈이 한 곳에 꽂혔습니다.방금 엘레베이터에 탄, 땀으로 뒤범벅이 된 남자에게로 말입니다.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고 식은땀이 더 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여름철이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돼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몸에서 사방으로 뿜어 대는 땀냄새, 발냄새, 입냄새 같은 몸냄새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몸냄새를 풍기며 삽니다. 대체 이런 냄새는 왜 나는 걸까?
1. 땀냄새는 땀에서 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하루 평균 500 ~ 700 ml 의 땀을 흘리며, 더운 여름철에는 더 많이 흘립니다. 이런 땀은 우리 몸에서 나는 열을 빼앗아 체온을 일정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땀은 99퍼센트 이상이 물이고 나머지는 소금, 요소 등으로 이루어져 묽은 소금물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왜 냄새가 난다고들 날리일까?
땀은 땀샘에서 분비되는데, 땀샘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온 몸에 고루 펴저 있는 ‘에크린선’으로 이 곳에 나오는 땀은 열을 식혀 주는 작용을 합니다. 다른 하나는 겨드랑이, 배꼽, 생식기 주변에 주로 있는 ‘아포크린선’으로 이곳에서 나오는 땀에는 에크린선에서 나오는 땀과는 달리 지방, 단백질 같은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물질들은 세균의 맛난 먹이입니다. 땀냄새는 바로 세균이 이 물질들을 분해할 때 나오는 암모니아, 지방산 등 때문에 납니다.
그래서 지독한 땀냄새는 아포프린선이 많은 겨드랑이에서 많이 납니다. 하지만 아포크린선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나 퇴화한 노인은 겨드랑이에서 이런 지독한 땀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2. 발냄새는 양말과 신발 탓
우리 몸에서 땀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에크린선이 많이 있는 손바닥, 발바닥과 이마입니다. 이마에 흐르느 땀과 손에서 나오는 땀은 공기 중으로 증발하거나 쉽게 닦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에서 나는 땀은 하루 종일 양말과 신발 속에 꽁꽁 갇혀 있습니다. 그래서 양말 속에 있는 발은 항상 촉촉하고 온도도 높아 세균들의 천국이 됩니다.
그런데 발에서 나는 땀에서 세균의 먹이가 없는데 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걸까? 그건 양말속에 땀이 차면 피부가 축축해지면서 피부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잘이 불기 때문입니다. 세균은 땀에 불어서 말랑말랑해진 이 각질을 분해하는데, 이때 나오는 ‘이소발레릭산’이라는 물질이 바로 발냄새의 원인입니다.
3. 몸의 병을 알 수 있는 입냄새
입 속에는 무려 3백여 종이 넘는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입 속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분해하는데, 이 때 나오는 황화수소, 메틸머캅탄 같은 물질이 입냄새의 원인입니다.
충치, 잇몸의 염증, 의치,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한 부정교합 같은 병이 있으면 입냄새는 더욱 심해집니다. 또한 축농증일 때는 고기 썩는 냄새, 당뇨병일 때는 아세톤 냄새나 과일향, 간이 나쁜 사람은 달걀 썩는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입냄새로 속병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나는 입냄새도 있습니다. 잠자는 동안 살균작용을 하는 침이 적게 분비되어 자고 일어났을 때 나는 입냄새, 빈속일 때 몸속의 지방이나 단백질이 분해되어 폐를 통해 나오면서 나는 입냄새가 바로 그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마늘과 양파, 담배 냄새는 입에서 나는 게 아니라 폐를 통해 나온 가스 때문에 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