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안 식구 모두 과일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과일을 자주 사먹습니다.
또 집 근처가 농산물 시장이다 보니 일주일에 2번 정도는 농산물도매시장에 들르는데 이제 점점 추석이 다가와서 그런지 제삿상 과일인 사과와 배가 많이 보이네요.
다니다보면 사과를 반으로 쪼개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보여주며 꿀이 들어있다며 꿀사과라고 파시는데 저도 여러번 사서 먹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그러다 몇일 전 저희 아랫집 아저씨가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 꿀사과의 진실에 대해 알려주시길래 깜짝 놀라고 말았네요. 꿀사과의 그 꿀이 그 꿀이 아니라니 충격이었습니다.
1. 꿀사과란 무엇인가요
꿀사과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꿀이 박혀 있다고 하지요. 사과를 자르면 군데 군데 꿀이 박힌 것 같이 젤리 같은 부분이 있는데 이런 사과를 먹어보면 확실히 더 달고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과의 단면에서 꿀이 박힌 것 같은 부분은 꿀이 아닌 ‘밀병 현상(water core)이라고 합니다. 사과 내부의 갈변 현상이지요.
밀병현상은 과실내에 솔비톨 축적으로 과육부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솔비톨은 당알콜의 일종으로써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포도당이 솔비톨 형태로 변화하여 과육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2. 꿀사과가 일반 사과보다 더 달고 맛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꿀이 박힌 꿀사과가 꿀이 없는 일반 사과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과의 당도은 꿀의 여부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꿀이라고 불리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퍼져 나간 것 같은데요. 요즘 이 밀병현상이 꿀사과로 불리우면서 맛있는 사과, 당도 높은 사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당도에 도달해야 생기므로 밀병현상이 있는 사과의 당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사과나무에서도 밀병이 있는 사과가 있고 없는 사과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밀병이 없는 사과가 밀병이 있는 사과보다 더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똑같이 맛있고 당도가 비슷합니다.
3. 꿀사과가 생기는 원인
밀병현상은 부사뿐만 아니라 홍로사과에서도 생깁니다. 밀병현상의 발생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기술센터에서는 밀병의 원인을 큰 일교차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기온이나 기후 요건으로 인해 밀병현상 즉 꿀사과가 없는 해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과실이 성숙하기 전 여름철 이상 고온시 유대재배에서 주로 발생하며, 성숙기에 햇볕을 많이 받는 과실과 착색이 잘된 과실 과육내부에 꿀이 박힌 것 같이 물이 잡힐 것 같은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밀병현상이 없는 즉 꿀사과가 없는 것은 농민의 재배실력이 부족함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이 부족해서 게을러서 또또는 품종이 있어서가 아닌 자연환경에서 오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밀병현상이 없다고 해서 사과당도가 떨어질거라는 생각은 시각적인 편견일 뿐입니다.
4. 농부에게 꿀사과란
재배자인 농부에게 이 ‘꿀사과’는 반가운 존재는 사실 아닙니다.
사과 속 꿀은 ‘밀병 현상’ 또는 ‘밀병’이라 불리는 생리 장애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보니 쉽게 갈변되고 무르기 쉬워 저장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밀병현상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저장 중에 사라지게 되나, 정도가 심하게 발생된 과실은 저장 중 부패하기 쉬워 과일트럭 등을 이용해 빠른 출하를 하기도 한답니다.